"협상에만 안 매달려, 공개압박할 것"…주중 野 3당 공조 회담

더불어민주당은 1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한 연장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여야가 소집을 추진 중인 8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적극 쟁점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정치적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의원 11명은 이날 활동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찾아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문제를) 8월 더민주의 가장 큰 이슈로 삼기로 했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더민주가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3개월은 참았다.

여당에 진짜 좋은 말로도 하고 호소도 하고, 자기 가족처럼 세월호 유족을 생각하자고 했다"면서 "3개월이면 오래 이야기한 건데 어떻게 무응답으로 (그러느냐). 내가 조금 열이 받았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진영을 다시 짤 것이다.

이제 협상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야성을 살리겠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이어 '밖으로도 나갈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네, 내가 진짜 순둥이인데 건드리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이제 (순둥이인) 내 색깔을 내면 안되겠다. 이제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외투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냐'는 추가질문에 "그동안 주로 물밑 협상을 했는데 이젠 공개압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들과 연대도 하고, (연장 여부에 대한) 국민여론이 어디에 있는지 보자는 것"이라며 "바로 장외로 나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민주는 야 3당의 공조를 위해 금주 중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이외에 집회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 관련 청문회, 검찰개혁을 위한 공조 역시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3당 원내 수석부대표간 회동을 통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비롯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의사일정과 처리 현안을 논의했으나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을 둘러싸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 위원장 방문에 동행한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특조위 기간 연장 문제를 우리 당의 제1목표로 삼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회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수석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더민주는 특조위의 침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와 새누리당도 세월호 특조위의 침몰을 방조하는 쪽에 서서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