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영국 방문때 투자 발표…'황금시대' 개막 상징 프로젝트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 이사회가 사업비 180억파운드(약 26조7천억원) 규모의 영국 원자력발전 건설 사업 추진을 승인했다.

EDF 이사회가 28일(현지시간) 영국 남부의 힝클리 포인트에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계약의 체결을 최고경영자(CEO)에게 위임하는 것을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10표, 반대 7표로 승인했다고 AF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테리사 메이 영국 새 정부가 직전 정부가 승인한 보조금 제도를 재확인하면 원전 건설이 진행된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직전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은 이 원전이 가동되면 35년간 1메가와트시(Mhw)당 92.50파운드의 가격을 보장하는 보조금 제도를 승인한 바 있다.

EDF 이사회는 이번 결정으로 이 사업의 수익성을 놓고 오랜 기간 지속해온 내부 논란을 끝낸 것이다.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는 중국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사업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한 기간에 중국 측의 참여가 발표되면서 두 정상이 선언한 '황금시대' 개막을 뒷받침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은 이 프로젝트에 60억파운드(약 8조9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33.5%를 확보키로 EDF와 합의했다.

나머지 지분은 주사업자인 EDF 몫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힌클리 포인트에 1.67기가와트 '유럽형가압경수로'(EPR) 2기를 완공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영국에서 30년 만에 재개되는 첫 원전 건설이다.

완공시 영국 전체 전력공급의 7%를 차지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EDF-CGN 합의에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과 별도로 향후 영국 서퍽 카운티의 시즈웰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OGN 측이 지분 20%를 투자하고, 에식스주(州) 브래드웰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는 CGN 측이 66.5% 지분율로 중국 자체 개발 '화롱원' 원자로를 짓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이 영국에 대한 원전 수출에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영국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 화력발전소들을 중단하고 차세대 원전들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