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때처럼 中 쿤밍·베이징 루트 거쳐 귀환할 듯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8일 오후 출국했다.

라오스에 나흘간 체류했던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현지시간) 출국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 와타이 국제공항 일반 터미널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에 은색 넥타이를 맨 그는 주라오스 북한 대사 등의 수행을 받으며 터미널 1층에 들어선 뒤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귀빈 통로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리 외무상은 '양자회담을 많이 했는데 성과가 있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지난 24일 라오스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쿤밍(昆明)을 경유하는 중국동방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쿤밍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한 뒤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라오스 체류 기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아웅산 수치 미얀마 외교장관을 비롯해 라오스·노르웨이·태국 외교장관, 인도 외교부 국무장관(부장관급), 브루나이 제2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회담했다.

지난 5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신임 외교수장에 임명된 리용호 외무상이 취임 후 외국 방문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대미 외교·북핵 협상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그의 ARF '데뷔'가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고 북핵 문제의 책임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돌리는 등 기존 태도를 반복했다는 평가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