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ㆍ미사일 우려' 의장성명에 대한 우회적 불만 해석

라오스를 방문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8일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우려를 밝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현지시간) 숙소인 비엔티안의 D호텔 1층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어제 나온 ARF 의장성명 어떻게 봤느냐", "로켓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등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가볍게 미소를 짓던 것에 비해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이는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전날 공개한 의장성명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의장성명에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를 반영하려 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도 포함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전날 공개한 의장성명은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북한의 2016년 1월 6일 핵실험, 2016년 2월 7일 로켓 발사, 2016년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현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리 외무상은 ARF 폐막 후 이틀째 라오스에 체류 중이지만 그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리 외무상은 전날 수행원 등과 비엔티안 시내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