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8일 핵 억제력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핵위협을 거론한 데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영국 수상(총리)은 국회에서 있은 자국의 신형전략 핵잠수함 건조계획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자기 나라가 로씨야(러시아)와 북조선(북한)과 같은 나라들로부터 실제적 핵위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영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겠으면 그냥 할 것이지 구실이 없어 수천 km 떨어진 우리나라를 걸고 드는 것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의 핵무기가 영국에 위협으로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변인은 또 "영국이 지난 1950년대 조선전쟁(한국전쟁)에 군대를 파병한 것으로 하여 두 나라가 싸운 적은 있지만 그후 우리는 호상(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초하여 외교관계까지 맺었으므로 영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영국의 핵무기를 우리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듯이 영국도 우리의 핵무기를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현 세대와 후대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핵무기를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미국이 몰아오고 있는 극단적이며 실질적인 핵전쟁위험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하여 핵억제력을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