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고도 높고 명중률 뛰어난 직격형 PAC-3로 개량작업 진행중"
수도권 배치 패트리엇, 2022년까지 모두 PAC-3로 교체 계획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수도권을 보호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 개량사업에 착수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19일 "패트리엇 성능 개량 1차 사업으로 강원도의 한 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PAC-2를 요격고도가 높고 명중률도 뛰어난 PAC-3로 개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8년께 PAC-3로 성능 개량작업이 완료되면 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도권의 한 기지로 가져와 배치하고, 대신 수도권에 있던 PAC-2는 강원도의 기지로 이동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수도권 기지들에 배치된 PAC-2를 모두 PAC-3로 성능개량할 예정이다.

패트리엇 기지 1곳이 서울 전역을 커버할 수 있지만, 군은 중첩 방어를 위해 수도권에서 복수의 패트리엇 기지를 운용 중이다.

성능 개량사업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차 사업처럼 비수도권 패트리엇 기지에 배치된 PAC-2를 PAC-3로 성능 개량한 뒤 수도권 기지로 가져와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개량사업 중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이 있으면 작업을 잠시 중단하고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기지에는 수도권 기지에 있던 PAC-2가 대신 배치된다.

예산 등의 이유로 비수도권 패트리엇 미사일의 PAC-3 성능개량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PAC-2는 적의 미사일 근처에서 터져 탄두의 파편으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으로 요격고도가 15∼20㎞로 낮고 명중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PAC-3는 적의 미사일을 직격하는 방식으로 요격고도도 30∼40㎞로 높고 명중률도 뛰어나다.

군 관계자는 "두 발의 PAC-3 패트리엇을 쏘면 90% 이상의 확률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의 패트리엇이 모두 PAC-3로 업그레이드되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방공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수도권 이남을 겨냥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경북 성주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방어하고, 수도권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으로 방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지역에 배치된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은 고도 20∼60㎞로 날아 발사 5분 이내에 수도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의 요격고도(40∼150㎞)보다 패트리엇의 요격고도(15∼40㎞)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사드의 성주 배치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수도권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면 비행 고도가 낮고 비행시간이 짧아 사드로는 요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도권 방어에 가장 적합한 요격 체계는 사드보다는 패트리엇"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