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칭화(淸華)대가 주최한 제5차 세계평화포럼(WPF)의 '한중관계와 동북아 안보' 세션에서 양국 패널들은 사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주유엔 대사 출신의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션에서 한국 측에서는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의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중국 측에서는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과 리빈(李彬)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측 참가자들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심각한 위협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방어적인 시스템이어서 실제로 중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는 등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반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 토론자들은 "한중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중국은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리빈 교수는 사드는 북쪽을 겨냥하고 있어 북한이 잠수함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