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서 성주군민 1인 시위도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집회를 열었다.

평화단체와 청년단체 등으로 이뤄진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 전국대책회의' 회원 300여명은 16일 오후 4시께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사드는 우리나라 평화와 안보를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오미정 사무처장은 "사드 배치는 벼락과 돌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손에 피뢰침을 쥐여주는 격"이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는 동북아 군비 경쟁을 야기해 우리 안보에 더욱 큰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처장은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당과 정의당처럼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도록 압박하고, 사드 배치가 헌법에 따라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국민 여론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상경한 성주군민 3명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정부를 비판했다.

광화문 동아일보 건물 앞에서는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10여명이 사드 배치 찬성 의견의 집회를 개최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전폭 지지한다"며 "야당은 국민을 선동하는 발언을 중단하고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찬반 양측 집회 장소의 거리가 가까워 만에 하나 충돌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경력 약 500명을 배치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