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설에도 "누가 나오면 출마한다는 것은 속된말로 거시기해"

새누리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은 15일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온다면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발생한 불법대선자금 수수 사건(일명 차떼기)의 책임 문제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총지휘해야 하는데, 우리 당의 대선과 관련한 최대 트라우마는 차떼기의 추억"이라며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다시 대선을 치르는 마당에 또다시 차떼기 얘기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청원 의원이 내년 대선을 치르는 마당에 당 대표에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정확하게 평가를 받으셔야 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서 의원 본인이 정확하게 국민과 당원에게 판단을 구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역시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전대에 당당히 나오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나 의원이 누가 나오면 나가고 누가 안 나오면 안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속된 말로 '거시기'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는 나 의원이 최근 한 방송인터뷰에서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출마하면 경선에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대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