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70편→820편으로 급증…소음측정기 증설·보상현실화 등

동남권 신공항건설이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결론 나면서 김해지역 소음 피해가 현재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해시는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가 한층 더 커지고 피해 지역도 넓어질 것으로 진단하고 김해 신공항건설 후속대책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

정부가 발표한 김해 신공항 계획에 따르면 현재 김해공항에 3.2㎞ 새로운 활주로 1본을 추가하는 등 기존 활주로와 군 활주로 등 2본에서 3본으로 늘어난다.

새로 들어설 활주로 1본은 서김해IC 방면으로 신설하는 것이어서 김해지역 소음 피해 지역은 더 넓어진다.

항공기 소음 노출 횟수와 강도도 훨씬 더 세진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하루 270편이 운항하고 있다.

확장할 신공항은 연간 29만9천여편이 운항할 규모로 건설된다.

하루 평균 무려 820편으로 늘어난다.

현재 항공기 운항 횟수의 3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신공항건설에 따른 소음 피해 우려가 커지자 김해시가 신공항건설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정부에 우선 공항소음방지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신공항이 들어서면 공항에서 반경 8km 내에 22만명, 10km 내에 30만명이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는 만큼 피해 지역 정밀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김해엔 공항 소음에 따른 소음측정기가 3곳으로 부산 강서 6곳의 절반에 불과하다.

김해는 또 공항에서 1㎞ 내에 몰려 있지만, 피해보상금은 부산의 10%에 그치고 있다.

시는 현재 3곳에 그친 지역 상시 소음 측정망을 10곳으로 확대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해 쪽으로 치우쳐 새로 건설할 활주로 방향 각도도 조정해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에 전달했다.

시는 또 신공항 교통망 확충을 위해 부산-김해경전철 공항역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장유역까지 7㎞ 구간을 연결해줄 것과 비음산 터널, 초정~화명 간 광역도로 조기 개설 등을 건의했다.

이밖에 김해 신공항 확장 예정지 인근에는 공항복합도시, 물류 주거도시 등이 들어서도록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전 세계에 통용되고 있는 '김해공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앞으로 김해 신공항건설에 따라 더 잦아지고 더 커질 소음과 환경 피해 대책 등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