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문재인 "전지훈련 다녀왔다"
4주간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끝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귀국 직후 ‘국민행복론’을 화두로 던졌다. 문 전 대표는 당분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집필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귀국한 문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목적은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정치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그런 점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히말라야에서) 많이 걷고 생각하면서 좋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고심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그동안 가덕도냐 밀양이냐 하면서 새로운 입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지자체 간 갈등을 일으켰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은 전당대회(8월27일)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직은 이렇다 할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는 누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나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당 대표 선출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네팔에서 길렀던 수염을 왜 깎았느냐’는 질문에 “아쉽다. 하지만 이제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이라고 답하며 대권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국민행복론’이라는 거대담론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본격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