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에 나경원·홍문종도 거론
서청원·원유철, 내주까지 고민…후보간 '합종연횡' 불가피할듯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강점과 약점이 여의도 정가에서 설왕설래한다.

각 후보 캠프에서 설파하는 허세나 비방도 일부 섞인 듯하지만, 새겨들어야 할 고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음 달 9일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한 당권 주자는 8일 현재 이주영·정병국(5선)·한선교(4선)·김용태·이정현(3선) 등 5명이다.

이주영 의원은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지만, 계파색을 벗어던지면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랜기간 출마를 준비해왔고, 4차례 원내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데 따른 동정표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친박계의 총선 참패론에 지나치게 각을 세우면서 첫발부터 '삐끗'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박계에선 "대표가 되면 배신할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5선의 무게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정병국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가치중심적으로 누구하고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친박계에도 손을 내밀었다.

당내 '원조 소장파'의 개혁 이미지와 수도권 출신이라는 게 강점이다.

정 의원 역시 선수(選數)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평소의 거침없는 화법이 당 대표로서의 안정감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세 결집면에서 다소 힘이 달린다는 평가도 있다.

범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은 소통·화합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성 친박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비박계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태생이 친박이고, 친박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친박계의 지지를 결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태 의원은 강성 비박계로 꼽힌다.

새누리당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서울 양천구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저력도 있다.

48세로 후보군 중 가장 젊다.

그러나 김 의원은 비박계 내에서도 "제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강성·돌출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지도자 반열로 올라서는데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친박계는 '결사반대'하는 인물이다.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은 여권의 불모지인 호남 출신이라는 게 강점이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돌파력에 인지도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의 '보도개입' 논란이 불거진 게 이 의원의 아킬레스건이다.

친박계 내에서도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친박계 소장파의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는 서청원(8선) 의원은 현재로선 불출마 입장이지만, 이번 주말을 지나면 출마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마할 경우 현역 최다선으로서의 정치적 무게감과 경륜이 압도적이다.

친화력도 호평을 받는다.

다만, 73세의 고령인 데다 당 대표를 한 차례 지낸 서 의원은 제20대 국회를 끝으로 '명예로운 퇴장'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당권 도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최경환 의원의 '대타'로 여겨지는 것도 못마땅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친박계에선 원유철(5선)·홍문종(4선) 의원, 비박계에선 나경원(4선) 의원이 수도권 출신에 여성(나 의원)이라는 강점을 업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하면 전대 판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출마자가 늘어날 경우 계파와 출신 지역을 따진 후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