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유관기관과 공조체제 유지"

국방부는 5일 북한 황강댐이 만수위에 근접하고 있으며 무단방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황강댐을 이용한 북한의 수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현재 황강댐이 만수위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무단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있어서 유관기관과 철저하게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 군은 이를 수공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정황 근거가 있어야 (수공 여부가) 판단되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수공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사전에 우리에게 (방류 사실을) 통보해야 되는데, 통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감을 표명하고 지적했지만, 그것이 수공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해 발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

남측에서 임진강 수위를 제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로, 한국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상 징후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이영재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