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 홍보용 잡지 '금수강산' 소개…"김정은 건설 지시에 놀랐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4월 착공한 평양 '려명거리' 건설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은 7월호에 '려명거리 건설지휘부 일꾼 김진성'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그는 건설 규모에 대해 "40여 동 살림집과 60여 동 공공건물을 건설하고 수십여 개 대상에 대한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살림집 중에는 70층, 55층, 50층, 40층, 35층을 비롯한 초고층 살림집과 7~8층짜리 살림집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70층짜리 살림집을 지어본 경험은 없다"고 공사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창전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 건설을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은 건설의 성과를 담보해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룡흥네거리 영생탑 주변에는 웅장화려한 고층 건물들로 건축군을 형성하고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에는 정중성 보장의 원칙에서 아담한 다층 건물들을 배치한다"며 "금릉2동굴로 뻗은 도로 주변에는 지대적 특성과 조화되는 건물들을 일떠세우고 있다"고 건물 배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미제와 추종 세력들의 전대미문의 제재와 압살책동, 전쟁 책동이 극도에 달하고 있던 때 건설을 발기하실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며 "설계일꾼인 나도 원수님(김정은)의 현지지도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처럼 정세가 엄혹한 시기 거리 건설을 발기하고 힘있게 내민다는 것은 누구나 엄두조차 내지 못할 일이 아닌가"라며 "그러나 원수님께서 건설방향과 방도, 건설자재 보장문제까지 헤아려주시어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만리마의 속도로 일정을 앞당겨가며 내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인 3월18일(보도시점) 금수산태양궁전과 룡흥네거리 사이 려명거리 건설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구역에 김일성종합대 교육자들과 과학자, 연구자를 위한 주택과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