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의 호흡 방안 고민…향후 외부인사 접촉면 늘릴듯

4·13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국민의당 대표직을 내놓은 안철수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의종군'의 길로 들어섰지만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의 시계는 여전히 내년 12월 대선에 맞춰져 있다.

다만, 최소 연말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찍 내려놓으면서 대선레이스의 궤도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안 전 대표는 당분간 국회 상임위원회 등 의정활동 외에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말한 대로 평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숨을 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당 대표 자격으로 잡아놓은 일정에 대해선 상대측에 양해를 구해 대부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는 7일로 예정된 지방 강연은 당 대표 자격으로 초청된 일정이 아니어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활동 반경을 최소화하고 정책을 다듬어 나가면서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조금씩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에서 자문그룹을 늘리는 등 '안철수의 사람들'을 탄탄히 구축해놓아야 준비된 수권세력 주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기술혁명·교육혁명·창업혁명 등 줄기차게 내세워 온 '3대 혁명'과 관련해 이를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7∼8월 중 전국적으로 당원을 모집하고 홍보비 파동으로 악화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지방 투어를 계획 중이어서, 안 전 대표도 일부 일정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대를 앞두고 있어 우리 당은 정치권의 이슈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의 대표 브랜드는 여전히 안 전 대표인 만큼 당을 도와주면서 본인도 서서히 엔진을 재점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행보는 차기 대선구도를 관리할 전당대회의 시기와 맞물려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이후에는 사실상 당내 대권주자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는 등 전대 결과에 따라 대권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