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현숙은 답변자, 민경욱은 질의자로 '맞교대'
세월호특조위 연장·서별관회의·맞춤형보육·국회법 놓고 공방 예상


국회는 다음달 1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다.

지난달 임명된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여소야대 및 3당 체제로 개편된 20대 국회 개원 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해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다.

특히 이 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은 청와대 참모로서 국회 출석 자체가 처음이다.

김재원 수석과 김현숙 고용복지 수석은 19대 국회 시절 운영위 여당 간사와 위원으로 청와대로부터 보고를 받다가 이제는 보고해야 하는 처지가 됐고, 반대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거꾸로 김 수석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게 됐다.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과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이영래 경호실 차장 직무대리 등도 회의에 출석한다.

회의에서는 청와대 고유 업무에 대한 보고가 이뤄지지만, 야당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청와대 서별관회의 존폐 여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 등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커 여야간 설전도 예상된다.

아울러 대통령 공약인 맞춤형 보육 시행 문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을 놓고도 야당의 공격과 여당의 방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0대 국회 데뷔전을 앞두고 국회에서 요구한 자료를 정리하며 차분히 답변을 준비 중이지만,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의 생소한 환경 속에서 긴장하는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한 참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 모르지만 (야당이) 불필요하게 정치적 공세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특별히 그런 자료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정무위에서 논란이 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자료 요청은 없었지만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강건택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