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대선 앞두고 '세 결집' 해석도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쇄신파 전·현직 의원을 주축으로 구성됐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멤버들이 30일 부산에서 모처럼 뭉친다.

19대 국회에서의 활동을 마무리짓기 위한 모임이라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이혜훈 의원 등 차기 비박(비박근혜)계 대권·당권 도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9대 국회 4년 동안의 경실모 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동안 발제를 해준 교수님들을 모시고, 경실모 활동에 대한 평가를 듣고 정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경실모의 '마지막 세미나'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1박2일로 부산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며, 이들 외에도 박인숙·하태경 의원과 안효대·정문헌·구상찬·김상민·민현주·이이재·이종훈 전 의원 등이 참석한다.

발제자로는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나설 예정이다.

모임의 공식 취지는 활동을 매듭짓기 위한 '세미나'이지만 비박계의 주요 쇄신파들이 주된 멤버인 만큼 당 안팎에서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오는 8·9 전당대회의 유력한 비박계 당권 주자로 꼽히고,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세연·이혜훈 의원도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남 지사의 경우 원외 인사이지만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이며, 특히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라고 할 수 있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두 핵심 멤버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경실모 멤버 중 상당수가 최근 새누리당으로 돌아온 유 의원의 측근인 만큼 이날 모임이 자연스럽게 당내 비박계 쇄신파의 구심점이 돼 향후 '유 의원 대권주자 만들기'를 위한 세 결집 성격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현재 경실모 멤버 중 원내 인사가 많지 않아 경실모 활동을 20대 국회까지 연장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이날 모임이 또 다른 쇄신모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해볼 문제"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