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군 장병들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자매부대 취업 교육에 앞장서는 등 장병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일부 기업은 군에서 키운 책임감과 리더십을 높이 사 전역한 장병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육군 2사단에 TV, 탈수기 등 생활필수품과 위문금을 전달해온 동국제강은 전역 장교를 특별 채용했다. 2사단 전역 장교들에게 서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2012년 3명이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국내 조명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말타니(옛 태원전기)도 자매결연한 육군 제2포병여단 추천으로 2013년 전역 장교를 채용했다. 제설장비·다목적도로관리차를 비롯해 각종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이텍산업도 1사1병영 결연 부대인 육군종합행정학교 전역자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텍산업은 육군종합행정학교뿐만 아니라 매년 국방전직교육원에 채용정보를 보내 군 전역자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군 전역 간부는 리더십에 있어 일반 지원자보다 남다른 면모를 보인다”며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뛰어나 조직 문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도 1사1병영 자매부대인 육군 3군단 전역자 중 모범장병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반건설은 업종 특성상 군단 예하 공병부대 전역 장교들이 지원할 경우 서류 전형을 면제하고 경력직 사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신입사원 채용 시 육군 제2기갑여단 장병들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육군 7사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산업은행도 전역 장병들의 인턴 채용에 호의적이다. 삼성생명은 전역 장병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매달 취업 교육을 하고 있다.

2012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박설경 대리(31)는 자매부대인 육군 25사단 중위 출신이다. 박 대리는 “부대에서 전역 장병을 대상으로 자매기업에 추천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역 전 면접준비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며 “한국야쿠르트 자매부대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대한 막연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