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정부 발표를 앞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첩첩산중 공항'을 검토하면서 (산과 같은) 고정 장애물이 (입지 선정 용역의) 개별평가 항목에서 빠진 데 대해 정부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어떤 명쾌한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용역이 특정 지역(밀양)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며 "신뢰를 상실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민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라면, 지역 민심을 외면하는 안이한 발상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찌 백년대계를 하나의 용역사에 일임할 수 있나"라며 정부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에 따라 이번 주중 발표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반발했다. 또 "신공항의 최종적 결정과 책임은 바로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 라며 "'모 아니면 도' 식의 구도로는 영남권 분열이란 파국적 후폭풍은 물론 신공항 문제 해결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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