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金 "감정적으로 할 일 아냐…오래 하면 국민 시선 안 좋아"
이재명 "김 대표가 책임진다면 단식할 이유 없어"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권고를 수용해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 시장에게 김 대표가 직접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출구'를 열어준 셈이다.

아울러 단식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야권이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급진적인 수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농성장에서 이 시장을 만나 "이 문제(지방재정 개편안)는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예산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믿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감정적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너무 오래 단식을 하면 일반 국민 시선들이 별로 안 좋다"며 "이것으로 충분히 의견이 반영됐으니 오늘, 이제 끝을 맺으시라"고 재차 요청했다.

아울러 "수평적인 자원배분은 지방정부끼리 할 일이지 중앙정부가 할 것이 아니다"고 정부를 비판, "당이 책임지고 안행위에 문제를 맡겨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시장은 "당에서 해결을 해주겠다는 것인가"라며 "김 대표가 책임져 준다면 단식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식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감사하다.

김 대표가 저를 살려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가보라"는 김 대표의 권고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깜짝 일정'으로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 15일에는 당 지도부에게 이 시장의 단식농성을 중단시켜야한다고 강조, 이같은 의견을 이 시장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당내에서도 성남시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앞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근본적 대책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면서 단식농성을 벌여 왔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