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올브라이트 소장 "숨겨진 핵시설 찾아내려 노력"

미국의 북핵 전문가가 북한이 2020년까지 핵무기를 최대 100개를 보유할 것이라는 지난해의 자체 전망치를 뒤집고 최대 50개를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보유할 것으로 당초 전망했던 핵무기 최대치에는 분명히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으로선 당시 중간치로 예상했던 핵무기 50개, 혹은 그 미만이 좀 더 적절한 수치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미 국방대 대량살상무기연구센터와 1년간의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의 숨겨진 핵시설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탈북자들의 증언 등) 정보가 조금씩 유출되고 위성 감식 능력도 강화되고 있어 결국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원심분리기 시설로 추정되는 몇 개 지점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겨진 또 다른 시설까지 고려하면 (북한의 현재) 핵 보유량이 최대 30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2∼5개가량 추가될 것으로 보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한다면 숫자를 좀 더 낮출 변수도 생긴다"고 답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지난 14일 북한이 최근 18개월 동안 핵무기를 4∼6개 늘려 현재 13∼21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