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 20여일 만에 공개됐다.

운정재단은 지난달 28일 방한 중이던 반 총장이 서울 신당동의 김 전 총리 자택을 전격 예방했을 당시 집안 내부에서 찍은 두 사람의 사진 2장을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반 총장은 선 채로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김 전 총리의 손을 두 손으로 맞잡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반 총장이 소파에 앉아 있는 김 전 총리의 곁에 서서 자신의 한 손을 김 전 총리가 앉은 의자에 살포시 얹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당시 반 총장은 배석자 없이 약 30분간 김 전 총리와 대화를 나눴었고,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밀 얘기만 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비밀로 유지했던 두 사람의 회동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일어났던 '충청대망론'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유운영 전 자민련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운정재단 측이 최근 김 전 총리의 주요 활동사항을 홈페이지에 정리해 올린 것일 뿐"이라며 "운정재단 활동에 김 전 총리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