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능력 없어…미래에 다른 방식 무기화 가능"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의 방어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군사상 분명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한 장관은 이날 CNN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은 단거리부터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개발 중이지만, 한국이 이를 막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CNN은 이번이 한 장관이 외국 주요 매체와 한 첫 인터뷰라고 소개했으며 한 장관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해 방송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친 김정일과는 달리 집권 후 짧은 기간에 미사일 및 핵실험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면서 김정은의 경솔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집권한 18년 동안 모두 18차례 미사일 실험을 했으나 김정은은 집권 후 4년간 25차례나 했고 핵실험도 했다"며 "김정은은 리더십과 영향력 구축을 위해 아직도 노력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많은 측면에서 김정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북한에서 권력을 잡았을 때 나이가 27살에 불과해 경험이 부족했고 성격도 충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 이래로 핵 능력이 상당한 수준 발전했으나, 얼마나 발전했는지 증명할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보유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 외 다른 방식으로 탑재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한이 군사 기술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아마도 포탄이나 핵 지뢰 등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방도를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한국은 미국 등과 함께 절대로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평화롭게 이행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김보경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