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국무부 초청 4일 출국
"潘측에서 일정 알고 만나자 연락"…"潘, 관계회복 시도" 분석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8일 미국 뉴욕에서 회동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반 총장이 지난 방한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인 만큼, 양측의 만남에서도 내년 대선 구도와 관련된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번 만남은 반 총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이 전 총리는 미국 국무부의 초청을 받아 재단 이사인 도종환 의원 등 재단 관계자 10명으로 답사단을 꾸려 지난 4일 출국했다.

재단 관계자는 "일정 중 뉴욕 캐네디 기념관 방문 일정이 있다"며 "반 총장 측에서 이 일정을 알고 차를 마시자면서 연락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200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도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바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참여정부 인사들과 관계가 소원해진 만큼,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반 총장으로서는 친노진영과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링컨대통령기념관과 노무현재단의 자매결연 추진 등을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