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점 많은 나라" 한국예찬론…현지언론도 한국발전상 집중조명
朴대통령 "대한민국은 케냐의 친구이자 동반자"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한국의 성공스토리를 생각하면 호랑이가 생각난다"며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생존자체가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조용히 세계를 덮쳤고 경제강국을 이뤘다"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대통령궁에서 국빈오찬을 갖고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다"라는 아프리카의 작가 윌레 소잉카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0년전 한국도 지금 개도국들이 겪는 문제를 동일하게 겪었다. 영양결핍, 문맹. 빈곤이다. (한국은) 바로 옆에 적대국(북한)이 있었기에 더욱 어려웠다"며 "하지만, 오늘날 이 세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한국의 성공 뒤에는 큰 노력이 있었다"며 "(우리는) 한국을 보면서 성실하게 일하고 장기적 성과를 위해 단기적 희생을 감수하며 자유를 수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배울 점이 참 많은 나라다. 케냐도 지난 53년간 발전을 이뤘지만, 한국은 많은 면에서 저희보다 앞서 나갔다"며 "한국 국민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로 했고, 이제는 저희도 같은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도 오찬사에서 "케냐 속담에 '므코노 모자 하우친지 농베'라는 말이 있는데 '한 손으로는 소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국가간 상호의존성이 깊어진 오늘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힘을 합치고 지혜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는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협력해 나갈 여지가 많다. 양국이 추구하는 평화, 번영, 통합이라는 공통의 목표는 상호협력의 잠재력을 더욱 크게 실현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케냐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케냐의 발전 과정에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냐 현지 언론들도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1960년대 케냐의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가운데 케냐의 최대 일간 영자지 데일리네이션(Daily Nation)은 "한국은 올바른 리더십과 규율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 우울하게도 만든다"며 "케냐는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표현되지만, 한국은 삼성, LG와 같은 기업이 있는 강대국"이라고 말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