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정운천 등 중량감 있는 초선 부위원장 임명
정책위, 초재선 공부모임 구상…당정 소통창구 역할도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새출발하는 정책위원회에 장관을 지낸 거물급 초선 정책전문가들을 대거 전진 배치, 집권여당으로서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새 얼굴들을 당의 '정책 간판'으로 내세움으로써 4·13 총선 과정에서 빚어진 정쟁과 내홍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쇄신과 변화의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정책정당으로서의 기틀을 다져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공식 출범한 정책위 산하 특위는 ▲일자리 ▲서민생활 안정 ▲미래전략 ▲청년소통 등 4개 분야로, 부위원장이 모두 전문가 그룹 출신의 초선 의원들로 채워졌다는 특징이 있다.

일자리특위에는 경제 관료 출신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임명됐다.

추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민생특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이 선임됐다.

정 의원은 원외였던 19대 국회 때도 정책위 산하 민생119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미래특위에는 언론인 출신의 강효상 비례대표 의원이 임명됐다.

조선일보 기자 시절 주로 경제·산업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뒤 편집국장과 미래전략실장 겸 논설위원까지 지냈으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청년소통 특위의 경우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모두 초선 그룹이 가져갔다.

위원장에는 당내 최연소 지역구 의원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이, 부위원장에는 청년 몫 비례대표로 입성한 신보라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관련,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 정책정당을 실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위 인선에서는 위원장·부위원장 뿐만 아니라 위원들도 전문가 출신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17명을 고루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들 특위는 앞으로 개별적으로 주 1회 정도 모임을 통해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대안을 수립하는 활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김 정책위의장은 설명했다.

한편, 정책위는 여야의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모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주 시작하게 될 모임은 각 부처 실무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들이 예산과 정책 성안 및 집행 과정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