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새로운 가치·비전의 새로운 정치세력화 불가피"
"국민의당, 중도지형 정당 되면 참여할 생각했었다"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31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혁신이나 정치질서 재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행위자"라고 말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근 설립한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의 원장을 맡은 박 총장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유 의원의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정치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그분의 결단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날 성균관대 특강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외행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유 의원의 영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박 총장은 "우리 국민의 약 55%는 보수 지형에 속해 있는데, 이 가운데 20~25%는 중도보수 혹은 개혁보수에 있는 분들"이라면서 "그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BS라디오에서도 "내년 대선은 여러 형태의 합종연횡이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른바 '제4지대 정치세력화'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또 "지금은 동종교배의 시대라기보다 이종교배의 시대라고 본다"면서 "하나의 통합적인 중도세력이 나올 수도 있고, 복수의 중도세력이 나와서 연대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총장은 '새한국의 비전'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바로 연대를 위한 것이라거나 국민의당에 들어가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도보수나 개혁보수 지형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가 먼저이고, 연대나 연합의 문제는 그 이후"라고 말했다.

또 지난 4·13 총선 직전 '국민의당 영입설'과 관련, "제3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이 중도지형의 정당이 되면 참여할 생각을 했었다"면서 "대화는 했었지만 여러 문제가 있어서 참여는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기간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 대해 '과대해석'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분명히 내년 대선에 관심이 있다는 의지표명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