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수 사무차장 특파원 간담회에서 밝혀
"방북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된다면 언제든지 한다는 입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 측근은 19일(현지시간) 반 총장의 국제로터리세계대회 참석과 안동 하회마을 방문이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다음 주 방한 기간에 있을 국제로터리세계대회 기조연설과 하회마을 방문이 갑작스레 등장한 일정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반 총장은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25∼27)과 경주에서 개최되는 유엔 DPI/NGO 콘퍼런스(5.30∼6.1)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며, 애초 방한계획 발표 때 없었던 2개 일정이 추가되면서 정치적인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차장은 주요 행사 위주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빠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로터리세계대회) 행사 참석 요청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사무총장의 복잡한 일정 등으로 (주최 측에) 늦게 확인해 줬다면서 국제로터리클럽은 유엔의 주요한 파트너라고도 덧붙였다.

하회마을 방문과 관련해서는 "반 총장은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에도 문화 유적지를 찾는다"며 "말리를 방문했을 때에도 무장단체에 의해 훼손된 곳을 방문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추진하다 무산된 북한 방문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대화촉진에 도움된다면 언제든지 방북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해 여건이 무르익으면 언제라도 방북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작년에 무산된 이후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으며, 나아가 올해 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까지 있었다고 덧붙여 상황이 더 좋지 않음을 내비쳤다.

오준 유엔 대사는 북한에 대한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가 이르지만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제재를 잘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올해에도 유엔 총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2발 쏜 것과 관련한 안보리의 입장 표명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러시아가 유보적이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에 대해 유보적이었다기보다는 다른 문제와 관련한 안보리 이사국간 의견 대립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