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기술이전 구체화 후속조치 1차 완료"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8일 "록히드마틴 인력 12명이 지난달부터 KF-X 사업의 본 계약자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체계개발 업무를 기술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KF-X 개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요청한 21개 기술항목에 대해 수출허가(E/L)를 승인했고, 방사청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 1월 이들 기술항목을 세분화한 수백여 개의 리스트를 미국에 전달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가 전달한 세부 기술항목 리스트 중에서 현시점에서 이전의 시기와 수준, 범위가 확정된 항목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구체화 작업이 끝나 이달 초 미국 측으로부터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이전 구체화 후속조치가 1차로 완료된 것"이라며 "KF-X 개발과 같은 대형사업의 경우 사전에 기술이전 내용을 모두 구체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구체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고등훈련기 T-50 개발 당시에도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으로부터의 기술이전 내용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KF-X에 탑재할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체계개발에 대한 중간점검을 내년 2분기(1차)와 2018년 1분기(2차) 등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1차 때는 레이더 안테나의 기능 및 성능을, 2차 때는 하드웨어 입증모델 기능 및 성능을 각각 점검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AESA 레이더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약 개발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국외 구매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플랜 B(대안)라기보다는 위험관리의 한 가지 옵션"이라고 말했다.

AESA 레이더 시제제작 우선협상 대상업체로는 지난 10여 년간 AESA 레이더 개발에 몰두해 온 LIG 넥스원을 제치고 한화탈레스가 선정된 바 있다.

방사청은 KF-X에 들어갈 엔진 기종도 조만간 선정해 6월에는 계약할 계획이다.

KF-X 엔진공급 입찰에는 유로제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이 참여했다.

방사청은 KF-X 체계개발사업의 파트너로 전체 사업 비용의 20%를 부담하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1차 분담금(500억원)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7월께 개발 인력도 파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비용을 분담하는 대신 KF-X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자료를 이전받게 된다.

방사청은 2018년까지 KF-X 기본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9년까지는 상세 설계를 끝낸 뒤 이를 토대로 KF-X 시제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