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안희정도 5·18 기념식 참석…박원순은 서울기념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광주를 기점 삼아 마주치거나 엇갈리며 호남 민심 구애 경쟁을 뜨겁게 펼쳤다.

야권의 두 유력주자는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호남에서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이 시작되기 40분 전에 일찌감치 도착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 전 대표는 기념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부르고 다음에 저희가 지정곡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5·18 기념식) 지정곡이냐 아니냐는 것(논란)은 몰라도 절차가 필요하니까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논란인지 알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안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사회통합을 위해 제창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면서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고 말했다.

최근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민주에 추격을 당하며 위기의식이 작동하는 가운데,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새누리당의 이탈 세력을 끌어안아 수권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민주대행진과 기념식 전야제에서 거리를 뒀던 두 유력주자는 기념식장에서야 인사를 나눴다.

앞줄에 앉아있던 안 대표가 다음 줄에 있는 문 전 대표에게 뒤를 돌아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안 대표는 이날 각각 광주시내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주먹밥을 나눠주는 행사에 참여했다.

문 전 대표는 16일, 안 대표는 이날 각각 소록도를 방문하며 호남에서 '붕어빵'처럼 닮은 일정을 소화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잠재적 대권주자들도 기념식장을 찾아 광주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 전 고문은 기념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여기에 매년 왔다.

그리고 제가 살고있는 강진이 바로 이웃이다"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요구했다.

손 전 고문은 광주에서 이개호 김병욱 정춘숙 국회의원 당선인 등 측근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강연을 위해 일본행에 나섰다.

안 지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논란의 주제가 아니다.

정부는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를 찾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은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헌화·분향하며 '광주정신'을 강조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