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만병통치약 아니다…제재 통해 北 변화 이끌어내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은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했고, 지금도 5차 핵실험을 할지도 모르는 엄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특강에서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갈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를 논의하는 시점에서 (북한은) 보란 듯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자기의 길을 가겠다는 표현을 했다"며 "북한의 과거와는 다른 도발에 과거와는 다른 차원에서 더욱더 단호하게 대응해 북한의 핵개발 의지 꺾고 변화의 길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까지 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이야기했으나, 경제적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내세울 게 없으니 핵 보유라도 내세워 권력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당 대회에서 북한이 이야기한 (남북) 대화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한다"며 "비핵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장면을 담은 당 대회 영상을 보여준 뒤 "'이것이 21세기에 펼쳐지는 일이 맞나'라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결국 한 사람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 (당 대회의)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모습은 비정상적 행태"라며 "이런 북한을 상대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려면 어느 때보다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효율적 대응, 확고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대화는 필요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대화는 수단이고, 목적은 평화다.

제재라는 수단 통해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고, 북한이 변화를 보이면 대화를 통해 확고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