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輿小野大)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협치(協治)를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힘을 실어 추진할 정책을 놓고는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여야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5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야의 처리 대상 법안은 전혀 다르다.

새누리당은 시급히 처리할 민생경제 법안으로 4대 노동개혁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법 등을 꼽고 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4일 “규제프리존특벌볍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법, 노동개혁 입법 등 민생 현안을 하루빨리 처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년고용할당제와 기업 지배구조, 건강보험료 개편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운열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20대 국회에서) 국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보료 체계 개편을 제일 먼저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 전·월세 대책,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 다른 민생 현안을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과 낙하산 금지법(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등의 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19일 본회의에서 120여개 무쟁점 법안의 처리를 시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노동개혁 법안 등 쟁점법안 처리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