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지정곡 찬성 53.5%, 반대 29.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기념곡 지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인 오는 18일 각각 당 차원의 대규모 광주행을 앞두고 해묵은 과제인 기념곡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통해 '5월 광주'로 대변되는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4·13 총선에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0:8로 전패한 더민주나 광주 의석 8곳 싹쓸이로 광주내 1당 지위에 오른 국민의당이나 기념곡 문제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야는 지난 2013년 6월에 기념곡 지정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지정 문제가 계속 표류돼 왔다.

최근에는 광주 등 호남 의원들이 중심이 돼 기념곡 지정 재촉구 결의안도 제출됐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을 만나 기념곡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어제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는데 정 원내대표가 대답을 안했다"고 전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문제를 내일 청와대 회동 자리에서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라며 "비록 우리가 광주에서 의석 전체를 잃었지만 이 문제만큼은 총대를 매고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제1당으로서 이번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면 진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 수석부대표도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곡 문제를 '꼭 하려고 마음먹은 이야기'로 꼽은 뒤 "기념곡 지정 문제는 국회가 여야가 합의해 (지정촉구 결의안을) 의결까지 했는데 정부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국회에 대한 존중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보훈처장도 '내 손을 떠났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결단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꼭 결자해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인사는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청와대에서 나오면 안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절실하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5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0%)와 유선전화(4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2%p)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3.5%로 '반대'(29.4%)보다 우세했다.

'잘 모름'은 7.0%였다.

리얼미터측은 "지난 2013년 5월 9일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43.2%, 반대 의견이 29.4%로 조사된 바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약 10% 포인트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정부 주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이 55.2%로 '반대'(26.2%)를 압도했다.

'잘 모름'은 18.6%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