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총선후 첫 부대방문…박지원 "안보정당 모습 보일 것"
주도권 경쟁 2野, 중도층 쟁탈전 본격화하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당선인 등 19명이 12일 경기도 연천의 전방부대 내 태풍전망대를 방문했다.

안 대표가 총선 후 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창당 직후인 지난 2월엔 경기도 수원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찾은 적이 있다.

국민의당의 이날 전방부대 방문은 특히 야권의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북한을 비판하며 '우클릭(보수·중도노선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이뤄져 야권의 중도층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참석자들은 이날 군 헬기를 타고 전망대로 이동, 경계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둘러보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이다.

당시 우리 군이 도발 원점으로 추정되는 곳에 155mm 자주포탄을 발사하면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대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오늘도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실험·핵무장 등 도발적인 발언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일선 부대 00사단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튼튼한 국방, 튼튼한 안보만이 북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에 역점을 두고, 군 장비 현대화와 군 장병 복지후생에 관심을 갖는 안보정당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도 튼튼한 안보에서 출발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속에서 전쟁을 피하고 교류 협력을 통해 언젠가 통일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연일 북한에 '쓴소리'를 하는 등 '종북 프레임'을 벗어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강화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도 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튼튼한 안보에 대한 국민의당의 의지는 확고하다.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여든 야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안보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생산적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