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 "한국과 우선순위 갖고 관계 유지"
"朴 대통령, 특별하고 내면으로 단단한 분으로 느껴"


방한 중인 가브리엘라 미체티 아르헨티나 부통령 겸 상원의장은 10일 한국을 '벤치마킹 모델'이라고 지칭하며 한국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기대했다.

지난 8일부터 황교안 국무총리 초청으로 방한 중인 미체티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 및 매일경제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방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체티 부통령은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많은 신흥국과 개도국에 새로운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많은 우수 기업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아르헨티나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신정부는 "전례 없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과업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망 투자분야로 광물,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전통 에너지뿐 아니라 풍력, 태양에너지 등 에너지, 자동차 및 부품 생산, 농식품 분야 등을 꼽았다.

아르헨티나 내 한류에 대해서는 "한국의 드라마와 예술품, 케이팝 등이 특히 청소년층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1994년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미체티 부통령은 가족의 도움과 신앙심 등으로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저는 유복한 중산층 출신 등 여러 (좋은) 여건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경우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체티 부통령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 예방, 황교안 국무총리 접견 등을 언급하며 "이번 방한의 메시지는 한국과 통상 정치 외교 투자 등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갖고 관계 유지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크리 신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해외 방문이 중남미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처음이라면서 "우리가 얼마나 한국에 중요성을 많이 부과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서 신축 중인 리튬 생산 공장을 거론하며 "오늘 아침 포스코 측과 미팅을 하고 기존 투자 외에 다른 광물 추출이나 인프라 투자 요청도 한바 있다"면서 "삼성, LG, 현대 등과도 미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체티 부통령은 9월 중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11월 페루 리마에서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마크리 대통령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같은 여성인 박 대통령에 대해 "사실 여성으로서 굉장히 존경할만한 분이라고 느꼈다.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을 많이 겪었고, 만났을 때 특별한 분이고 내면이 단단한 분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이귀원 이해아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