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정무(政務)국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조직의 성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마지막날 회의에서 노동당 정무국이 신설됐다면서 서기국(비서국) 인사는 발표되지 않아 폐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하지만 노동당 정무국이 어떤 기구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라는 새 직책을 갖기 위해 기존의 비서국을 없애고 이를 대신하는 기구로 정무국을 신설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일 "비서국을 없애고 대신 정무국을 비서국 대신 신설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이는 김정은에게 새 직책(노동당 위원장)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정통성 있는 지도자로 부각하고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정은 당 위원장의 역할이 정무국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정무국의 파워는 그 어느 기구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진 노동당 정치국은 실질적인 북한정권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북한 노동당 규약은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당 전원회의와 전원회의 사이에 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 지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은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3명이었으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새롭게 가세함에 따라 총 5명이 됐다.

북한은 이번에 진행된 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도 선출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는 아직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