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리사 후지모토, 주간현대에 실은 방북수기서 공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차관)을 맡고 있으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김 제1위원장을 만나고 온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 씨가 밝혔다.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지모토는 9일 발매된 일본 잡지 '주간현대' 최신호에 실은 방북 수기에 이 같은 내용을 썼다.

수기에서 후지모토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마련한 식사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여정은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후지모토는 자리에 동석한 김여정에게 "부부장 승진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고맙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후지모토는 올해 28세인 김여정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차남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독신인 것으로 들었다고 적었다.

또 식사자리에 김 제1위원장 부인인 리설주가 참석하지 않은데 대해 김 제1위원장은 "딸(주애·2013년 출생)이 감기에 걸렸다. 아내와 딸은 함께 격리됐다"고 말했다고 후지모토는 전했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은 고급 보르도 와인으로 건배한 뒤 "며칠쯤 전에 보르도 와인을 10병 비웠더니 위의 상태가 조금 나쁘다"며 단숨에 잔을 비우려하지 않았다고 후지모토는 소개했다.

후지모토는 자신이 5월 하순 다시 북한을 찾겠다고 김 제1위원장에게 약속했다면서 그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지참하고 싶다고 수기에 적었다.

후지모토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1년까지 13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렸을 때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