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직위 신설될 듯…중앙위원회 위원장 추대 가능성
당 중앙위 전원회의 개최되면 세대교체 여부도 촉각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 4일 차인 9일 당 규약 개정 토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당 대회 의제는 ▲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 당 규약 개정 ▲ 김정은 당 최고수위 추대 ▲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 등이다.

이중 당 중앙위 및 중앙검사위 사업 총화는 전날 3일 차 회의로 마무리됐다.

남은 의제 중 당 규약 개정 토론 및 결정이 4일차 회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 사업 총화를 통해 '핵-경제 병진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당 규약에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명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고수위'에 걸맞은 새로운 당직에 추대된다면 이 역시 당 규약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 김 제1위원장의 당 직책은 제1비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그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자신에게는 당 비서국의 최고책임자를 의미하는 제1비서라는 직책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도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1966년 10월 개최된 제2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중앙위원회 위원장직은 폐지된 바 있다.

50년 전에 사라진 직책을 부활시켜 김 제1위원장을 명실상부한 노동당의 최고지도자로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영원한 주석'으로 아버지인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다는 점에서 주석이나 총비서 직책을 승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제1위원장은 이미 북한의 당·정·군을 지배하는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직책을 부여하지 않고 제1비서에 재추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4일 차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이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 선출된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들은 전원회의를 개최해 정치국과 비서국 등 당 지도기관의 위원과 비서 등을 선출한다.

이 과정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강석주 노동당 비서, 김기남 당 선전선동부장 등 노년층이 일선에서 후퇴하고, 신진세력이 대거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비서나 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빨치산 2세대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최룡해 당 비서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등극할 수도 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김영남, 황병서 3명뿐이다.

지난 6일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된 이번 당 대회는 당초 9일께 폐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 중앙위 사업 총화가 6~7일 이틀 동안 진행됨에 따라 10일께 폐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