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동시에 “적대 세력이 핵으로 우리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비핵화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북남 군사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며 남북 관계 개선도 언급했다.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대화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2016~2020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며 전력(電力)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하면서 세계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비핵화를 안 하겠다는 의미”라며 “세계 비핵화는 세계가 핵을 포기하면 자기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대회는 이날 사흘째 열려 강령 및 규약 개정, 중앙위원회 위원 선출 등의 안건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을 ‘최고수위’로 추대하기 위한 충성 경쟁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익/정태웅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