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10여개 모두 유실…재설치 움직임은 없어

북한이 지난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설치한 10여 개의 '해상부표'가 모두 떠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8일 "북한이 서해 NLL 해상에 설치한 10여 개의 해상부표가 지난해 말 모두 자연 유실됐다"면서 "북한은 없어진 해상부표를 다시 설치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5~6월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의 NLL 해상에 10여 개의 해상부표를 설치했으나 그 의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서해 NLL 일대를 정확히 관측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해서 NLL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직경 1m 이하 크기의 부표를 설치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런 분석은 북한이 최근 연평도 북방 무인도에 감시 장비를 설치하면서 설득력을 얻었다.

북한은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20m 높이의 철탑 구조물 공사를 올해 초 완공하고 여기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를 설치했다.

30여 명의 레이더 운영 병력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해 NLL 일대를 밀착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를 설치했기 때문에 떠내려간 해상부표를 굳이 다시 설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해 NLL 일대에는 꽃게 조업 시기(4~6월)를 맞아 하루 평균 북한 어선 140여 척과 중국 어선 240여 척이 조업하고 있다.

군 당국은 조업 어선 수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남에 따라 북한이 어선 단속을 빌미로 NLL 해상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NLL 해상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