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추가 핵실험 감행시 김정은 정권 미래 없을 것"
청와대서 40여분간 NSC 주재…"北, 핵개발 몰두하면 주민 반발로 자멸의 길"
"이란 방문기간 핵실험 강행하면 NSC 상시 열어 국가 안보 챙겨야"
軍에 "북핵실험 징후 감시 강화하고 도발엔 즉각응징 태세 유지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만약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는 아마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지금 북한의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이 임박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이 추가 핵실험 실시를 수차례 공언한 데다가 최근 핵탄두 공개와 대기권 재진입 모의시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일련의 도발을 감행하면서 핵위협을 더욱 고조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유례없이 강력한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뒤 "북한이 만약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정면 도전이자 도발 행위"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북한이 과거 3년여 주기로 핵실험을 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추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대내적으로 정권 공고화에 이용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서 스스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는 결과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서 주민들을 착취하고, 주민들의 고통과 민생은 외면한 채 무모한 핵개발에만 몰두한다면 정권 공고화는커녕 주민들의 반발로 내부에서부터 자멸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 이란을 국빈방문하는 박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제가 이란 방문 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해서 안보 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질 경우에 대비, 여러분께서는 NSC를 상시 열어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챙기고, 지속적인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군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면서 "미국의 맞춤형 확장억제 능력을 포함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각 부처는 이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서 소관 업무를 철저하게 수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NSC는 청와대에서 2시30분부터 40여분간 진행됐다.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1월 6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월 7일 각각 NSC를 주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