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민주통합당 이어 국민의당 원내대표 취임
노련함·성실성 갖춰 적임 평가…원구성 협상 첫무대

국민의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27일 합의 추대된 박지원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운영의 '캐스팅 보트'인 제3당의 원내 전략을 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사상 초유로 원내대표 3선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2010∼2011년), 민주통합당(2012년) 시절 각각 원내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바 있어 원내전략에는 경륜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국정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당의 카운트파트들로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륜과 노련함에 성실성까지 더해져 원내 제3당으로서 명실상부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게 국민의당 판단이다.

박 원내대표는 일찌기 "국민의당은 단순히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선도정당, 리딩 파티(leading party)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안철수 대표쪽에서 제기된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는 당내 만장일치로 예상보다 조기에 정리됐다.

원내대표 연임의 의지를 드러내던 주승용 의원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력이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며 도전을 포기했다.

국민의당은 여야 사이의 '외줄타기'를 넘어 정책과 현안을 주도하는 데 있어서 박 원내대표가 실력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원내사령탑이 되더라도 박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호락호락 상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피력하고 있다.

당장 조만간 시작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박 원내대표의 선택에 따라 국회 지형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박 원내대표는 미국 망명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후 1992년 14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1992년 14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에 첫 입성해 '명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들어 대북송금 특검이 실시되면서 옥고를 치러야 했고, 2007년말 복권 이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극적으로 재기했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진출하면서 'DJ의 복심'을 넘어 '정치인 박지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박 원내대표는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 초대 원내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당권 대결을 벌여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으며, 이후 당내 패권주의에 이의를 제기하다 지난 1월 22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 2월 18일에는 저축은행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음으로써 의원직 상실의 벼랑끝 위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후 국민의당에 입당, 목포 3선이라는 첫 기록을 세우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총선 이후에는 당권·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연기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세번째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전남 진도(74)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 18, 19대 국회의원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중평화센터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양평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