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4.13 총선 평가와 향후 당권 등을 놓고 불화를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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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김종인 대표가 자사 기자와 통화에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것을 구해놨더니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엉뚱한 생각들을 한다"고 비난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문재인 전 대표와의 만찬 내용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 내가 출마하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문 전 대표가) 한 적이 없다. 더 이상 문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안 만날 것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자신에게 수권비전위를 맡아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닌데 그런 제안이 말이 되느냐”며 “특히 기분이 나쁜 게 호남 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데, 내가 그런 수법을 모를 줄 아나”라고 불쾌해했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도울 뜻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려고 왔지, 대선에서 어느 특정인을 위해 하긴 뭐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끝냈으면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냉철한 분석도 해보고 해야 하는데 결과가 좋으니 그냥 기쁜 것”이라며 “대통령을 하고 싶은 사람이면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의원실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이 문제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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