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내부합의 전제 외부추대 가능"…지도부 첫 공개언급
당권-대권 분리 유지 분위기 속 일부 당헌 개정론 여전
千·박주선·박지원·정동영 등 당권·대권 도전 의욕

국민의당에서 차기 당권을 두고 외부인사 합의추대론이 대두되는 등 다양한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당내 중진들이 저마다 당권 및 대권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대권 분리 논란도 여전히 정리되지 않는 등 좀처럼 결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에 아주 좋은 인물이 있다면 내부 합의를 전제로 추대를 못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과거 새천년민주당 서영훈 전 대표,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전 대표 등을 이 같은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당내 일각에서 전국정당이자 당의 진보-보수 '양날개' 노선을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호남 중진 일색인 당권 레이스에 의외의 '다크호스'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은 현행 유지 쪽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개정을 주장하고 있어 결론이 주목된다.

당헌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직자는 대선 1년 전 당직을 사퇴해야 하고,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 도전할 경우 불과 4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당권-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의원도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때부터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해왔다.

여기에 안 대표도 같은 입장인 것을 감안하면 당내 흐름은 현행 당헌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 같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당권-대권 분리가 맞지만 사람도 많지 않은 당에서 대선 1년전 당직 사퇴 조항은 현실에 비춰볼 때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국민은 안철수 대표가 당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뀌면 안 좋다"며 "당의 체계도 덜 갖춰진 상황이니 내년초까지는 안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맡도록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대해 "정치권에 정착된 관행"이라면서도 "대선 1년 전인 오는 12월까지 과도기를 어떻게 갈지는 내부 여러 사정을 고려할 수 있다.

당내에서 좀 더 깊이있게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진들은 당권과 대권을 특정하지 않은 채 향후 행보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천정배 대표는 "호남주도 정권교체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일이 뭔지 생각하겠다"고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당이 집권할지, 어떻게 기여할지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아직 결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권·대권 도전을 고민중이다.

호남 유세 과정에서 그런 요구들이 있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정동영 당선인은 "총선 기간 전북에서 녹색바람을 만들겠다는 목표 달성은 성공했다"며 보폭을 넓힐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아직 아무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권을 넘기고 대권 도전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