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냐, 당 대표냐, 대권 도전이냐…몸값 치솟는 '6선 정세균'
4·13 총선이 끝난 뒤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도전을 물리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사진)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그가 대권, 당권, 국회의장 중 어떤 선택지를 집어드냐가 당내 권력지형 변화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당선자는 향후 거취에 대해 “내가 어디에 가장 소용 있는 사람인지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내 일각에선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선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남 출신 최다선 의원으로 영남 대선주자가 넘쳐나는 야권의 대권 구도에서 ‘호남소외론’을 불식시킬 최적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이탈과 20대 원내 입성 실패 등 당내 세력 규합에 한계가 있어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로선 범친노(친노무현)계 행보를 걸어온 정 당선자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지난해 2월 당권 도전에 나선 정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당조직을 정비하고 큰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실무형 당 대표로서 내가 최고 적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민주에 원내 ‘1당’ 몫인 국회의장이 배정되면 정 당선자가 당내 ‘0순위’ 후보로 꼽힌다. 현재 정 당선자를 포함해 문희상 이석현 당선자가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이다. 다만 정 당선자가 ‘정치 은퇴’ 수순으로 인식되는 의장직을 염두에 둘 것 같지 않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