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1석·국민의당 0석…더민주 수원·분당 '싹쓸이'
신설구·리턴매치도 야당 낙승…중진의원 대다수 생환


전국 최다인 60개 의석 수로 4.13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경기도에서 야당이 완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60석 중 40석을 획득, 19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더블 스코어 넘게 압도했다.

정의당은 가까스로 1석을 건졌고 국민의당은 전패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전체 52석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29석, 새누리당 21석, 통합진보당이 2석을 차지했다.

앞서 18대(51석)에는 한나라당 32석, 통합민주당 17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1석 등으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갑(장안)을 포함해 각 당이 심혈을 기울였던 수원지역 5개 선거구 모두 더민주가 싹쓸이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수원병(팔달)의 더민주 김영진 지역위원장이 검사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수원병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한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보수 색채가 짙은 성남분당갑과 분당을에서도 더민주의 김병관·김병욱 지역위원장이 새누리당의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전하진 의원을 눌러 이변을 낳았다.

분당을의 경우 임태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 보수표가 분산되며 김병욱 지역위원장이 반사이득을 누렸다.

반면 평택갑과 평택을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유의동 의원이 가뿐히 야당 후보들을 이겼고 안성,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도 새누리당이 강세를 이어갔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없어 '무주공산'이었던 신설 8개 선거구는 더민주가 6석, 새누리당이 2석을 차지했다.

신설구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무는 3선의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이 재선의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을 제압했다.

김 전 의원의 표밭인 수원정 2개동과 정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을 6개 동이 묶이며 혼전이 벌어졌다.

용인정에서는 경찰대 교수를 지낸 더민주 표창원 당 비대위원이 중앙일보 출신의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비례)을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남양주병은 새누리당 주광덕 전 의원이 더민주 최민희 의원(비례)를 누르며 신설구에 깃발을 꽂았다.

13개 선거구에서 벌어진 리턴매치도 야당이 9대 4로 선전했다.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 차인 170표로 당락이 갈린 고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의 3번째 맞대결에서 심 대표가 완승했다.

시흥갑에서는 18대와 19대 총선에서 각각 1천266표와 202표 차이로 승리를 나눠 가진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과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의 3차 격돌에서 함 의원이 여유롭게 이겼다.

여야를 대표하는 간판급 여성 정치인이 3번째 진검승부를 벌인 고양정에서는 더민주 김현미 의원이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을 꺾었다.

이밖에 수원갑에서는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새누리당 박종희 전 의원을, 부천소사에서는 더민주 김상희 의원이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을, 하남에서는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이 더민주 문학진 전 의원을 각각 누르고 승자가 됐다.

현역 물갈이 바람을 잠재우며 대다수 중진의원이 생환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화성갑에서 최다선인 8선 고지에 올랐고 안양은 더민주 이석현 국회부의장(동안갑)이 6선에,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만안)와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동안을)이 각각 5선을 기록했다.

또 더민주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이 6선,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정병국(여주·양평) 의원과 더민주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이 각각 5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총선의 경기지역 투표율은 57.5%로 집계돼 18대 43.7%, 19대 52.6%를 웃돌았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의 투표율 53.3%보다도 높았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