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벨트' 격전지서 새누리 이상일 후보에 예상밖 완승

더불어민주당 용인정 표창원(50) 당선인은 13일 첫 도전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표 당선인은 1985년 당시 용인시 기흥구에 있던 경찰대학에 입학, 졸업 이후 국내의 내로라하는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로 활동했다.

1998년에는 국비유학으로 영국 서부의 명문 엑시터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이름을 올렸다.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표 당선인은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가 필요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 논란이 되면서 스스로 교수직을 내려놨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표 당선인은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던 중 문재인 전 대표의 외부인재 영입 1호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18년째 용인시민인 점 등을 평가받아 신설 선거구인 용인정 후보로 전략공천 받았다.

마침 야당 성향이 강한 동백·죽전이 각각 종전 용인을과 용인병에서 떨어져 나와 용인정에 포함되는 운도 따랐다.

그러나 표 당선인이 지난달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한다고 답한 데 대해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가 문제를 제기, 논란이 일면서 선거 막판 위기에 몰렸다.

또 상대 후보이자 비례대표 의원인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가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 온 성과를 내세워 현역 프리미엄을 단단히 챙김으로써 애초 격전지로 꼽힌 용인정의 판세는 더욱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표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르노 합법화 주장이 아니었고 진지하고 심각하게 정치적 고려를 한 내용도 아니었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설명이었다"며 "논란과 물의에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리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아울러 안보의식이 투철하다는 점을 부각, 보수층의 표를 흡수하면서 결국 격전지라는 애초 예상을 뒤엎고 상당한 표차로 승리했다.

표 당선인은 "유권자와 함께 깨끗하고 축제 같은 즐거운 선거를 치르겠다는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정의롭고 깨끗하며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국회의원, 품격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