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3선…'안기부 X 파일' 등 부침 끝에 재기 성공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경남 창원성산에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를 꺾고 승리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노 당선인은 새누리당 텃밭인 경남에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권영길 전 의원이 재선했지만 진보진영이 분열되면서 19대에선 새누리당에 내준 곳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진보진영 최초로 3선의원 고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당선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재치있는 입담을 무기로 '토론의 달인'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12년 19대 총선때 서울 노원병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하는 등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대중정치인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2010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2013년 '안기부 X 파일' 속 '떡값 검사' 실명공개로 의원직 상실, 2014 7.30 재보선 동작을 패배 등 시련이 잇따랐다.

20대 총선에서 원래 지역구인 노원병 출마 예상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노 당선인은 예상을 깨고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택했다.

1석이라도 지역구 확보가 절실했던 정의당은 '전략공천'형식으로 그를 창원성산에 내려보냈다.

그는 4.13 총선을 불과 두달여 남겨둔 지난 2월 1일 창원성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물론 창원성산 출마를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야권에서도 '낙하산', '철새'라며 반발이 잇따랐다.

그러나 짧은 기간 진보성향 무소속 후보와 1차 단일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잇따라 성사시키는 저력을 발휘하며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노동법 개악 저지 등 노동자 계층을 겨냥한 공약 외에 청년층에는 공공기관 청년미취업자 의무고용 비율 확대·취업장려수당 확대 공약을 했다.

서민층에는 도시가스 요금·휴대전화 요금·쓰레기봉투값 등 생활요금 인하 공약을 내놓는 등 생활, 민생공약 제시에 주력했다.

노 당선인에 거는 진보진영과 창원시민, 경남도민의 기대는 적지 않다.

진보진영 인사들은 노 당선인이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후 사분오열되고 위축된 진보진영을 새롭게 복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기대했다.

노동계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노동시장 개혁' 입법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지층은 또 2012년 홍준표 경남지사 취임후 진주의료원 폐원, 학교무상급식 지원중단 등으로 이어진 경남도정에 변화를 주는데도 노 당선인 역할을 희망했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