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귀순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가 있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11일 해방 전후 북한이 중국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나흘 앞두고 게재한 '인류의 자주 위업실현에 불멸의 공헌을 하신 절세의 위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 주석이) 반제자주의 기치를 들고 투쟁하는 나라들에 사심없는 지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항일전의 나날 중국혁명을 피로써 도와 주시였고, 일제의 강력한 배후교란전과 대소(대러시아) 침략계획을 파탄시키는 숭고한 국제주의적 모범을 창조하시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 후에는 중국의 동북해방전쟁 승리를 위하여 조선(북한) 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을 중국 동북지역으로 파견하였고 신발과 폭약 등 물자들을 생산하여 보내주는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주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도왔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주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제 국면에서 중국의 제재 동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선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을 적극 제지하지 않은 중국의 태도에 대한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사전에 인지했으며 적어도 '묵인' 또는 '방관'적인 자세로 간접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