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은 여야 간판급 중진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선, 국회의장, 당 대표 등에 도전할 수 있는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직후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20대 국회 국회의장도 새로 뽑는다.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대표(부산 중·영도)와 오세훈(서울 종로), 김문수(대구 수성갑) 후보 등이 총선 승리 시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총선 뒤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대선 가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총선 성적표에 달려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땐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세훈 후보는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더민주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후보는 김부겸 더민주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에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청원(경기 화성갑),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최경환(경북 경산) 후보 등은 당 대표 후보군이다. 지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아 뛰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신의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일단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청원, 이인제, 황우여(인천 서을) 후보 등은 총선 승리 땐 국회의장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관심사다. 비례대표 2번을 받은 김 대표는 107석을 얻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차기 당 대표뿐만 아니라 대선 주자 물망에도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당이 지면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부겸 후보가 여의도로 다시 돌아오면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이상민(대전 유성을), 송영길(인천 계양을) 후보 등은 당 대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원내 교섭단체 의석(20석) 확보 여부가 그의 진퇴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